어차피 한글로 쓸 건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
라고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?
하지만 영어가 더 정감 있게 들린다
더 다정한 것 같고 그렇다.
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
한국어가 더 정감 있게 들릴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
때로는 영어가 훨씬 더 따뜻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
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욕을 먹어도
한국어로 먹은 욕이 훨씬 많은 것이다
메리 크리스마스 앤 어 해피 뉴 이어
사실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
실제로 말 해 본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.
더군다나 사람에게 직접 해 본 건 아마 없지 않을까?
문자로 써 본적은 있으려나?
아주 어렸을 때 국민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기를 했었는데
그때는 그런 말을 써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
영어로 썼었나? 영어는 전혀 몰랐지만 따라 그렸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.
글자 마저 참 예뻤다 다른 장식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
해피 뉴 이어라는 말은 참 좋은 것 같다
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 진다.
앞으로도 이런 말을 실제로 해 볼 기회는 딱히 없을 것 같지만
이런 말을 해도 안 어색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텐데
부럽지만 솔직히 거기가 어딘지조차 모르겠다
미국에 간다 한들 막상 내가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.
그러니 이건 시이다
시에서 이정도 말을 쓰는 건
그다지 어색할 것도 없다
내 생각엔 그렇다.
평소에는 전혀 써 볼일이 없는 말을
써보는 것.
해피 뉴 이어
하지만 진심을 담아 썼다.
사실 쓴 건 아니고 친 거에 가깝지만
하지만 진짜다
누구에게 랄 것도 없이
진짜로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
해피 뉴 이어